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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란

네일하는 중학생 딸

까칠한 에세이스트♥ 2020. 9. 2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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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아트가 하고 싶은 딸"

늘 하고 싶은게 많고
궁금한게 많은
우리 딸!

미술하고싶다 해서 미술학원 보내줬더니
몇개월 다니다 시큰둥

웹툰 작가가 되고 싶다고
와콤 타블렛 사달라고 졸라서 사줬더니
4컷 만화도 하나 완성 못하고
쳐박아 두고

파티쉐가 되고 싶다고
온집안을 밀가루 투성이로 만들고
쿠키며, 푸딩이며, 케익이며 만들더니

이.제.는
네일에 꽂히셨다.

하....
분야도 다양하다.
2주전부터 자격증 딸거라고
네일학원 보내 달라고 조르더니

그렇게 하고 싶으면 일단
필기라도 합격해보라 했더니
노트에 필기까지 열심히 유튜브 강의 듣더니
그것도 서너장으로 끝나고

이제는 네일 재료를 살거라고
다이소며 시내 네일 재료 전문 샵이며 가서
자기 용돈으로 6만원어치를 사왔다.
공부하라고 사준 책상이 네일샵이 되었다. ㅠ.ㅠ.

온갖 종류의 네일팁과 젤네일과 도구들

 

젤네일과 네일 팁, 파우더, 네일 파츠

 

젤네일 건조기와 포장 재료들



나는 손톱에 뭘 바르면
손톱이 숨을 못쉬는듯한
답답함 때문에 네일을 거의 하지않는데

나는 알지도 못하는 제품과
도구들을 열심히 고르고 사서 집에와
3시간이나 작업을하고 있다.

나는 물건 판매하는게 쉬운일이 아니라고
재료비와 배송비와 너의 인건비 등등을
계산해서 판매가를 설정을 해야 한다고 가르쳐 주고
얼마에 판매 할거냐고 물어보았다.

3시간 작업한 딸이
어깨도 아프고 어떤 모양으로 할지
엄청 고민해서 했으니
16,000원은 받아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흠...그럼
"니가 만든 네일이 데싱디바나 기존 기성품 보다
뛰어 나다고 생각해??" 라고 물으니

그건 또 아니란다..ㅎㅎ

"그럼 너라면 16,000원 주고 살거 같아?" 하니
비싼거 같다고 한다..ㅋㅋㅋ
그렇지만 데싱디바나 다른 제품은
한번 떨어지면 다시 사용 못하는데
단단한 네일 팁은 또 붙여서 사용가능해서
살 사람은 사지 않을까?? 라고 한다.

딸이 만든 네일이 16,000원에 팔릴까???

딸이 만든 네일


혼자서 유튜브 보고
작업한거 치곤 예상했던것 보다
훨씬 잘 만들어서 좀 놀랐다. ^^

필요한 재료를 다 사서 최종 완성품으로 만든건
더 그럴듯하다.

 


완성품을 보니 괜찮긴 하지만
그래도 냉정하게 보면 누가 사긴 할지 의문이다.ㅎㅎ

일단 딸에게 내색은 하지 않고
니가 하고 싶다면 일단 하나라도 판매 해보라고 했다.
단, 온라인 수업, 학원수업 잘 듣고
숙제도 다 끝내고 만들어야 하는 조건을 달았다.

이번주는 학교등교를 해서 못 만들고
다음주 부터는 한달을 쉰다..ㅠ.ㅠ.
중3들 고입 원서와 시험 때문에 그나마 2주에 한번
등교했는데 한달이나 밀려 버렸다.

등교하지 않는 한달동안
열심히 해서 한개라도 팔수 있을까???
ㅋㅋㅋㅋㅋ
내 딸을 믿어 보고 싶지만
그러기엔 나는 내 딸을 너무 잘 안다.

금사빠이지만 금사식이란걸...
금방 빠졌다 금방 식어 버리는
뭐든 오래 가지 못하는 딸이란걸......

에휴....
다음엔 또 뭐에 빠질까
BTS 덕질 하는것도 힘든데
하고 싶은것도 너무 많다.

딸 하나라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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