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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에세이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제사는 계속 되어야 한다? 본문
이 시국에 제사라니....
한숨부터 나왔다.
추석 2주전에 있는 시아버님 제사
코로나로 인해 수도권은 거의 셧다운 상태인데
서울 아주버님네, 경기도 아주버님네, 청주의 우리
모두가 굳이 부산 시댁에가서
제사를 지내야 한다.
시아버님 제사라
남편에게 안가면 어떨까 하고 묻기가 조심스러웠다.
"제사때 어떻게 해?? 다 오신데?"
"몰라... 오겠지"
시큰둥한 남편의 말투...
"이번에는 시국도 이러니
그냥 누구 한팀만 가서 지내면 어떨까??
가더라도 우리 식구만 딱 가면 좋겠는데...
삼촌들과 고모님들도 오실거 아냐...
미리 연락해서 그냥 조촐히 지낸다고
오시지 말라고 하는게 어떨까? "
"이런 시국에 누가 오겠어. 올사람도 없어"
역시나 시큰둥한 남편 말
더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거 같아 그만 두었다.
애초에 코로나가 신경 쓰였으면 자기가 먼저
어떻게 하겠단 말이 있었을 테니
저런 남편의 반응은 그냥 평상시처럼
제사를 지낼거라는 생각인거다.
오전중에 일을끝내 놓고
14일 오후에 남편과 나, 딸아이는
휴게소도 들르지 않겠다는 각오로
단단히 준비하고 출발했다.
4시간 걸려 저녁 8시쯤 도착한 시댁
벌써 제사상은 다 차려 져 있었다.
시댁은 원래 바닷가가 고향이시다.
15년전 결혼해서 2주후가 시할아버님 제사라
신혼여행 다녀와서 바로 제사를 치렀다.
경상도 내륙 출신인 나는
생선과 해산물이 그렇게 많은 제삿상은 처음 보았다.
생선도 거의 6~8종류가 있었다.
조기, 도미, 우럭, 민어, 빨간고기(볼락), 옥돔
그외 식구들 먹을 생선은 또 따로
삼치, 갈치 등등이 있었다.
해산물로는
문어, 전복, 섭 (자연산 홍합), 군소(바다달팽이),
새우전, 동태전, 삼치전 등등이다.
홍합은 자연산 손바닥 만한것을
구포장, 자갈치, 부전시장 등등을 다니시며
물건 나올때 미리미리 구매해서 냉동 해놓구 사용하신다.
(시장 다니시며 1년내내 명절장, 제사장 보는게 취미생활이시다.)
내륙지방이 고향인 나는 그렇게 큰 홍합은 처음봤었다.
군소는 시집와서 처음 봤는데
맛은 서걱서걱 질기고 모래 씹는것 같은 느낌이다.
맛없어서 한번 먹어보고 그 뒤론 안먹었다.
나물도
콩나물, 도라지, 고사리, 시금치,
톳나물(겨울), 미역나물(겨울) 6가지 정도 하셨다.
난 톳나물과 생미역을 나물로 하는것도 그때 처음봤었다.
지금 기억나는게 저 정도고 그때그때
저 기본에서 더 추가가 된다.
전, 떡, 산적, 튀김, 건어물, 과일등 다 차리면 어마어마하다.
지금은 많이 줄이셨지만 그래도 많다. (내기준)
늘 음식이 남아 냉동실에 넣어 놨다 버리기 일수다.
제사 끝난후 가져 가라고 하시지만 이미 식어버린 음식들은
가져와도 데워 먹으면 맛이 없어 거의 가져오지 않는다.
이번에도 제사가 본인의 존재의 이유인 듯이
제사를 지냄으로써 당신의 권위가 세워진다 생각하시는지
아니면 당신의 마지막 의무라 생각하시는지
더이상 사지 말라고 해도
또 뭐가 더 필요하다 더 필요하다 계속 시장, 마트를
왔다 갔다 하셨다 한다.
밤 9시가 넘어가니
이시국에 누가 오겠냐는 남편의 말과는 달리
시고모님과 시숙모님, 시삼촌께서 오셨다.
10시경에 제사를 마치고 다들 음복하는 자리
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온것에 계속 신경이 쓰였지만
(먹고, 마시고, 자는건 정말 신경 쓰였다)
남편이나 아주버님들, 시어머님등은 아무렇지도
않으신듯 열심히 드시고, 열심히 대화하셨다.
당연 대화의 주제는 코로나 였는데
시어머님 " 명절때도 어디 가지도 말고, 모이지도 말라는
문자가 어찌나 오는지 어디 가면 안되겠어"
시아주버님 "난 서울에서 마스크 쓰고 지하철 그렇게
타고 다녀도 괜찮잔아.
생각보다 전염성 덜 하고 걸릴 사람만 걸린다니까"
이런 대화를 하며 식사가 끝나고
자고 가라는 시어머님의 권유를 마다하고
손님들은 11시경 일어나셨다.
가시는 분들께 시어머님은
"마스크 하고가라...없으면 여기 있다...
마스크 안하면 위험하데이..."
2주후 또 추석이다.
그렇게 많은 문자를 받으셨다는 어머님은
아무 말씀이 없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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