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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택배는 사랑입니다~^^

까칠한 에세이스트♥ 2020. 10. 9.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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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은 코로나때문에 친정을 가지 못했다.
친정 아버지께서 워낙에 조심성이 많으셔서
애초부터 오지 말라고 하셨다.

명절이 지나고
오빠와 올케언니 외에 딸들은 아무도
못가니 오지 말라고는 하셨지만
섭섭하고 허전하셨나 보다.

또 제일 멀리 있어
자주 들르지 못하는 우리에게는
늘 챙겨주지 못해서 안타까워 하신다.


명절이 지나고 엄마가 전화하셨다.

" 6일에 무청 김치하고 호박하고 좀 보내꾸마"

" 엄마 힘든데 머하러 담그셔...
김치 한번 샀어. 안보내도 돼 "

" 무청이 속아낸게 싱싱한게 너무 많아서 아까버서
내가 맨날 집에서 심심하니 해서 보내지 받아서 잘 무래이~~"


그 택배가 오늘 도착했다.
엄마가 보내는 택배는 늘 무거워 제데로
들 수 조차없어 현관으로 질질 끌고 들어왔다.

친정 엄마가 보낸 택배박스 보기만 해도 설렌다.


또 뭘 얼마나 싸서 보내셨나
기대하면 언박싱~

역시 우리 엄마 ㅎㅎ
빈틈하나 없이 빼곡하다.

친정 엄마가 보낸 택배 박스

 

꽁꽁 싸맨 신문지를 푸니
야채들이 어마어마 하다.
단감, 쪽파, 대파, 상추, 고추, 깐마늘, 부추, 참나물

택배 박스에서 꺼낸 야채들

 

야직 맛이 들지 않은 단감도 맛보라고 넣으셨다.
여리여리한 애기 상추도 있다.

 

고추, 마늘, 참나물

 

위 야채들 꺼내고 아래에는
묵은지 김치와 담그신 무청김치, 가지, 오이, 둥근호박이
알차게 빼곡히 들어있다.

김치와 둥근 호박, 가지 등

 

택배를 받고 엄마에게 전화를 드렸다.

" 엄마 택배 잘 도착했어요.
뭘 이렇게 많이 보냈어 ? "

" 어 인제 도착했드나 호박은 안깨졌더나?
김치도 안새고? "

" 응 하나도 깨진거 없이 너무 잘 도착했어 "

" 야채는 신문지로 꽁꽁 싸서 냉장고 넣어 놓으면
3주가 지나도 멀쩡 하니라 그러니 잘 넣어놨다
하나 하나 먹거라.
마늘도 집에 있으니 심심해서 까서 보냈다.
먹다가 물러지기 전에 빻아서 냉동 보관하면 된데이~ "

" 알겠어요. 고맙습니다 맛있게 잘 먹으께요~~ "

전화를 끊고 열심히 정리를 하는데
이번에는 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신다.

" 단감 무 봤나?? "

" 예 하나 깍아 먹어 보니 벌써 아삭하니
달달하고 맛있네예~"


" 단감은 서리를 맞아야 맛있는데
너그 엄마가 택배 열어서 뭐 집어 먹을거 없다고
따서 보냈다 아이가 호박도 천지라서
너그 엄마랑 따다가 밭에서 아버지
안경을
잃어 버려가꼬
아무리 찾아도 못 찾아서
다시 맞췄다 아이가 ㅎㅎ"


" 호박 따다가 돈만 더 나갔네.. 안경이 더 비싼데.."

" 괴안타 너그 먹을거 보내다 그랬는데머
호박 천지로 또 열리니 또 보내 주꾸마
칼치 한마리 사서 지져 먹으래이~"

번갈아 가며 두분과 통화를 끝내고
냉장고에 야채들을 차곡차곡 넣어놨다.
냉장고가 꽉 차니 든든하다.


다 음 날
둥근 호박갈치 조림이 너무 먹고 싶어
아침부터 요리를 했다.
엄마의 맛 흉내를 내 봤지만 절대 그 맛이 안난다.
그래도 설겅설겅한 호박이 너무너무 맛있다. 

호박 갈치 조림


아침에 해먹은걸 엄마께 사진을 보내드렸다.
문자도 잘하시는 우리 엄마~
너무 감사하고 좋다.

엄마의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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